타임지 "숭례문 화재, 5천년 문화유산 보존 시험대" 보도

2008-02-14     뉴스관리자
숭례문 화재는 한국이 5천년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시험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임은 이날 '한국은 사적지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숭례문 화재 경위와 이를 둘러싼 논란을 자세히 전한 뒤, 이번 사건은 5천년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이 남은 역사 유물들을 어떻게 보존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화려한 목조건물인 국보 1호가 한 노인의 방화로 불탄 데 대해 일반 시민과 정치권, 역사가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지난 세기에 비종교 전통건축물들의 90% 이상을 잃었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방화범이 창덕궁에도 불을 지른 전과가 있음을 지적하며, 전문가들은 당국이 왜 불평불만자들의 손쉬운 목표물이 될 수 있는 역사적인 목조 건축물을 보호하지 못했는지 통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숭례문 보존에 실패한 당국은 최대한 신속한 복원을 계획하고 있고 이명박 당선인은 재건을 위한 국민 모금을 제의했지만, 숭례문이 재건될 때까지 검게 그슬린 기단석축은 한국 문화유산의 취약성을 되새기게 하는 표식으로 남을 것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