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폰, 제품에 ‘와~’ 가격에 ‘억’

2008-02-14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엇 터치폰, 제품에 ‘와~’, 가격에 ‘억!’.

휴대전화 평균 판매 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손끝으로 톡톡 치며 사용하는 ‘터치(Touch) 폰’만은 사정이 다르다. 휴대전화 시장의 터치스크린폰 열풍과 함께, 제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새롭게 나오는 제품마다 ‘가격경신’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초고가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적인 정보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08’에서 글로벌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터치폰도 초고가의 가격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장착된 휴대전화들은 최소 300달러 이상, 국내에서는 5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기능이 추가 탑재돼 출시되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 300달러대 제품은 고가 제품군에 속한다. 특히 대형 LCD창의 전면터치스크린폰(풀터치폰)의 가격은 70만~80만원대에 달한다. 소비자들로서는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업체들은 하락하고 있는 휴대전화 판매가를 방어할 ‘효자상품’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3세대(G) 전면터치스크린폰(모델명 SCH- W420)의 출시가는 70만원 초반대가 예상된다.

이 제품은 3.2인치 LCD창에,지상파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를 탑재했고 200만화소급 카메라 등의 기능이 있다. 특히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신(新) UI(사용자환경)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유럽에 내놓은 삼성전자의 풀 터치폰인 아르마니폰은 450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선보인 LG전자의 500만화소 3세대(G) 뷰티(Viewty)폰도 국내에서 73만7000원. 유럽에서도 550유로(한화 약76만원)에 판매된다. LG전자의 첫 번째 풀터치폰인 프라다폰의 경우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휴대폰 가운데 가장 비싸 출시가가 88만원이다. LG전자가 MWC2008에서 ‘간판제품’으로 내세운 ‘LG-KF700’역시 뷰티폰 못지 않은 비싼 가격에 나올 예정이다. ‘LG-KF700’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입력방식을 결합한 터치스크린폰이다.

LG전자는 올해 해외 출시할 ‘터치(Touch) 폰’의 가격대를 300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단말기 판매단가(ASP)가 130~140달러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터치폰만은 유독 비싼 셈이다.

터치패드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모델인 소울(SOUL, U900)도 유럽에서 300유로의 가격대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국내업체들 뿐아니라 노키아와 소니에릭슨도 초고가의 터치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MWC2008에서 선보인 노키아의 터치폰 ‘N96’은 유럽에서 550유로에 판매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폰은 왜 이렇게 비쌀까.

일반적인 휴대폰과는 달리 터치센스 기술이 적용되고, LCD창도 크다. 무엇보다 큰 LCD화면에 맞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탑재돼 가격이 비쌀수 밖에는 없다는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DMB, 영상통화, 뮤직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과 새로운 혁신적 UI(사용자환경)가 터치 기술과 접목되면서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5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터치스크린폰 시장은 올해 두배 이상 성장한 3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