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1년간 1조1119억 배당...신작 투자 속도내고 밸류업 본격화
2025-08-03 양성모 기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4일 삼성동 소재 엔씨타워를 퍼시픽자산운영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4435억 원이다.
신사옥 ‘글로벌 RDI센터’를 건축 중인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매각 금액을 신사옥 건축비에 활용하게 되면서 현금 지출의 부담을 줄이게 됐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은행 차입금을 전액 현금 상환하면서 총차입금은 6423억 원에서 3795억 원으로 1년 사이 40.9%나 줄었다. 금리 변동성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 없이 넉넉한 유동 자산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줄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8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고 1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2014년에는 배당 성향을 연결 당기 순이익의 30%로 확대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10년 이상 배당을 실시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의 배당 성향 역시 국내 게임사 중 최고 수준이다. 11년 동안의 누적 배당액은 1조1119억 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지표를 개선한 엔씨소프트에게 남은 숙제는 순매출 증가를 위한 ‘신작’ 출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내년 목표 매출을 2조 원으로 제시하고 신작 라인업의 성과에 따라 최대 2조5000억 원까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과 슈팅 장르 ‘LLL’ 등 자체 개발작 뿐 아니라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퍼블리싱 기대작들을 하반기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등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1년 사이 5개의 게임 개발사에 수백억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며 다양한 IP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