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네이버·SKT·NC AI·업스테이지, 국가대표 AI 정예팀 선정

2025-08-04     이범희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 개발 주체로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컨소시엄 △업스테이지 등 5곳이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달 서면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을 대상으로 발표 평가를 진행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카카오와 KT는 선정되지 않았다.

발표 평가는 AI 개발 경험과 기술력, 개발 전략, 사회적 기여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과기부는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을 대상으로 모델의 초기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까지 독자적인 AI 기술 역량을 갖췄는지, 업계·학계 등에 파생형 모델을 개발 가능한 수준으로 공개하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쓰는지를 평가했다. 결과물의 50% 이상을 개방하는 등 국가 AI 생태계에 기여하는지도 평가 요소였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K-엑사원' 개발을 천명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참여했다.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 전환(AX) 등을 가속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산업 분야 확산을 목표로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 등 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델(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내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전 국민 AI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전 국민 체험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개방형 플랫폼인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신사인 SK텔레콤 정예 팀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했다.

생성형 AI의 모태가 된 트랜스포머 기술을 고도화한 '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로 K-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 등 기업 대 고객(B2C) 서비스, 제조·자동차·게임·로봇 등 분야의 기업 대 기업(B2B) 서비스를 발굴, 확산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 풀스택 AI 개념도
NC AI 컨소시엄에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이 참여했다.

글로벌 최고 성능의 200B(매개변수 2000억개) 규모 AI 모델과 이에 기반한 멀티모달 인지·생성 모델 패키지 및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특정 분야에서 운영, 자동화, 최적화 등이 가능한 '도메인 옵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을 통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고 멀티모달 인지·생성 기술을 정부 서비스에도 연계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했다. 지속 가능한 국내 AI 생태계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선도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WBL(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며 3년간 대국민 AI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수 1000만명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정부는 각 팀이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통계청, 특허청, 방송사 등에서 데이터를 공동 구매하거나 자체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총 1576억 원 규모의 GPU 등 컴퓨팅 자원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해외 우수 AI 인재 유치를 희망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정부가 인건비 및 연구비를 매칭 지원한다.

과기부는 이달 중 각 팀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2월 말 1차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4개 팀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모두의 AI’를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AI 생태계의 자립을 정부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KT와 카카오는 최종 정예팀에서 제외됐다. KT는 ‘모두를 위한 한국적 AI, K 믿:음’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솔트룩스, 경찰청, 고려대 의료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경량 멀티모달 모델 ‘카나나-1.5’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독자 AI 모델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이력이 ‘소버린 AI’(주권형 AI)라는 프로젝트의 기본 취지와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