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2년 만에 시평 20위내 재진입…자산건전성 회복 성공, 경영정상화 청신호
2025-08-05 이설희 기자
5일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조3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시평 순위는 5계단 올라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워크아웃 여파로 시평액이 5000억 원 이상 줄면서 24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1년 만에 시평액이 3000억 원가량 늘었다.
태영건설의 시평 순위가 오른 것은 시평액을 구성하는 4가지 항목 중 경영펑가액과 실적평가액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두 항목은 자산건전성과 최근 3년간 공사 실적 등에 대한 평가다.
시평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브랜드 인지도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돼 재개발·재건축 등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800억 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0원으로 회복됐다. 2023년 말 자본잠식 상태를 겪으며 지난해 경영평가액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자산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자전환‧영구채 발행‧무상감자 등을 진행했다. 또 시행사에 출자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일부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 사업장을 청산했다. 이 외에 작년 8월에는 모기업인 TY홀딩스 계열사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에 지부 100%를 남겼다. 같은해 11월에는 골프장,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매각도 성사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 부채비율도 대폭 낮추는 등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2023년 말 1000%를 훌쩍 넘겼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20.3%로 안정화됐다. 올 3월 말에는 회계처리상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감소로 이어져 부채비율이 전년 말 대비 49.1%포인트 상승했다. 일시적 손실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평가액은 지난해보다 1000억 원가량 늘어 1조5186억 원을 기록했다. 워크아웃 이후 사업성이 낮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잠시 감소했던 공사 실적을 회복했다. 태영건설은 보유했던 60개 사업장 중 24곳의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현재 교체를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은 공사 실적 증가를 위해 사업성이 높은 신규 수주를 진행해 수주 잔고를 적극 채우고 있다. 올해 신규 누적 수주액만 8229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LH가 광명에 발주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간 신규 수주액 1조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