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반토막 난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안정세에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2025-08-07     송민규 기자
롯데웰푸드가 원가 상승 등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50% 감소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6% 감소한 50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을 3.4% 증가한 1624억 원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반등 요인으로 △국제 코코아 가격의 안정세 △비우호적인 기후의 해소 △인도 신규공장 완공 △가격인상 효과 본격화 △소비쿠폰 지급 등 다섯 가지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 코코아 가격의 안정세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코코아는 지난달 9일 이후 톤당 900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평년 가격보다는 4배가량 비싸지만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인 1만2565달러보다는 낮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가격 폭등 전인 2022년 이전에 연간 평균 톤당 2000~3000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3년부터 폭등했다. 2023년 11월 40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2024년 2월 5744달러, 지난해 3월 7794달러, 지난해 4월에는 1만302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하게 올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원가부담 완화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재고 소진 시점을 감안하면 3분기 말부터 실질적인 원가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있었던 ‘비우호적인 기후’가 해소된 점도 실적 반등 요소로 꼽힌다. 올해 2분기에는 비가온 날이 43일로 전년 25일보다 18일 늘었다.

특히 올해 2분기 유독 주말에 비가 이어지면서 식음료 업계는 울상을 짓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네 번의 주말 가운데 3번 많은 비가 왔고 5월 연휴에도 많은 비가 왔다. 

7월에는 이른 폭염이 연일 이어져 빙과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빙과가 편의점·아이스크림전문점·일반 슈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인도 푸네지역에 빙과 신규공장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2분기에 안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들어갔지만, 생산이 안정화되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진행한 가격인상의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진행했으나 상반기에는 일부 유통채널에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일부 해외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과자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외에서 빼빼로 브랜드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프리미엄 가나를 生(생)몽쉘과 같은 프리미엄 디저트로의 리포지셔닝, 헬스&웰니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면서 고마진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

앞서 롯데웰푸드의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는 국제 코코아 가격 폭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웰푸드의 주력 제품들은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코코아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영향으로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매출은 2조394억 원, 영업이익은 5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6%가 줄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하반기에 핵심 제품 집중 및 고마진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매출과 수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매출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