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수출 비중 80% 목표 달성 물 건너가나?...상반기 60%에 그쳐

2025-08-07     정현철 기자
휴젤(대표집행임원 문형진ㆍ박철민)이 목표로 내건 올해 수출 비중 80%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60%대로 핵심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수출 비중도 70%를 넘지 못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01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56억 원으로 44% 늘었다.

수출은 1213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60.6%로 1%포인트 상승했다.
휴젤은 지난 2021년 11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핵심 제품인 보툴렉스의 글로벌 진출을 바탕으로 수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비중 대비 19.4%포인트 더 높아져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선 올해 휴젤 매출을 45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최소 3600억 원의 수출 실적이 필요하다. 하반기에만 2400억 원 이상 수출을 올려야 한다. 증권가에서 보고 있는 하반기 휴젤의 톡신과 필러 수출 전망치는 약 1600억 원 정도로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휴젤은 미국에서의 톡신 점유율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해 7월 초도물량을 선적했다. 올해 3월부터 현지 판매되기 시작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핵심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매출은 1705억 원으로 12.9%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은 1183억 원으로 21% 늘었다. 수출 비중은 69.4%로 4.6%포인트 상승했다.

휴젤은 미국에서 유통은 파트너사 베네브가, 마케팅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의료진 대상 마케팅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출시 후 3년 이내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조 원으로 추산되는 미국 미용의료 톡신 시장에서 3000억 원의 매출을 노리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수출 목표를 제시한 이후 봉합사, 화장품 등 신사업을 늘려 핵심 사업인 톡신의 수출 비중으로 보는 게 의미가 맞을 것 같다. 미국에서 의료진 마케팅에 집중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