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상장사 10개 중 8곳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조선해양 3사 영업익 2.1조↑

2025-08-08     이범희 기자
HD현대그룹 상장사 10개 중 8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곳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확대되고 건조 공정 효율이 개선되면서 조선해양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이상 늘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지주사인 HD현대(대표 정기선)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조2980억원, 영업이익 2조42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9% 증가했다.

HD현대 실적에는 계열사들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사실상 그룹 전체 실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상장사 10곳 중 8곳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 HD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HD현대미포(대표 김형관) 등 조선해양부문 3사는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이들 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8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7609억 원에서 280%나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9분기 연속 흑자다. 실적 호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79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수주액은 105억8000만 달러(한화 약 14조5960억 원)다. 연간 목표 180억5000만 달러의 70%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성 개선과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 증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인데 HD현대중공업의 첫 미국 MRO 사업 수주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 HD현대중공업은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대표 김영기)은 노후 설비 교체·AI 인프라 투자 증가 등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선박서비스 부문 HD현대마린솔루션(대표 이기동)과 HD현대마린엔진(대표 강영)은 고마력 선박 부품과 엔진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이 각각 35.4%, 82.9% 증가했다.

HD현대마린엔진의 경우 가동률 상승 전망도 나온다. 2024년 64.6%에 불과했던 가동률이 올 1분기에는 86.1%까지 올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대표 박종환)은 63억 원 적자에서 121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건설기계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오승현)와 HD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선진국 수요 둔화로 판매가 줄고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