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올해 테마는 '체증형 종신보험'...신상품 18종 중 7종이 '체증형', KB라이프 2종 출시

2025-08-12     서현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물가 상승에도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험금이 증가하는 '체증형 종신보험'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된 종신보험은 18종으로 그중 체증형 종신보험은 7종이다. KB라이프생명(이하 KB라이프)은 체증형 종신보험 2종을 잇달아 선보였다.

체증형 종신보험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단계별로 보험금이 늘어나는 종신보험 상품이다. 기존 종신보험은 매달 같은 보험료를 지불했으나 체증형은 초반 보험료를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 뒤 점점 보험료가 늘어나며 보장받는 보험금 또한 증가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단계별로 보험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사망 시 보험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KB라이프는 올해 2종의 체증형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2종을 출시한 곳은 KB라이프가 유일하다. 올 1월 내놓은 'KB 약속플러스 종신보험 무배당(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은 사망보험금 체증 구조 및 장기유지보너스로 추가 보장을 제공한다. 연이어 선보인 'KB The 큰 약속 정기보험 Plus 무배당(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 또한 사망보험금 체증 구조다.

6월엔 신한라이프가 7년 이후 사망보험금이 매년 20%씩 정액체증하는 '신한(간편가입)종신보험 세븐Plus골드(무배당, 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를 선보이고 같은 달 삼성생명은 재해·질병 관계없이 가입 후 5년 시점부터 매년 가입금액의 10%만큼 5년간 체증 가능한 '삼성 인터넷 더플러스 종신보험(2506)(무배당, 저해약환급금형)'을 선보였다.

동양생명은 4월에 사망보험금 체증과 연금전환 기능을 합친 '(무)수호천사5배더행복한종신보험'을 선보였으며 5월엔 푸본현대생명이 체증형 설계가 가능한 'MAX 종신보험 세븐 하이픽 무배당/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2505)'을 출시했다.

올 3월엔 하나생명이 가입 후 1년 경과 계약 해당일부터 보험기간 동안 매년 사망 보험금이 보험가입금액의 10%씩 체증하는 '(무)하나 원!투! 종신보험'을 내놓았다. 사망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나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적립형 계약 전환 또는 연금전환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뜸해졌으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체증형 구조에 차별화를 뒀다는 입장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팔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으나 종신보험 자체가 전통적 주력 상품이라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다만 고령화시대에 발 맞춰 단계별로 보험료와 보험금을 함께 올리는 체증형 구조를 통해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보장을 택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 보장성을 팔아야 하는데 그동안 팔리지 않았다가 체증형 구조가 생기며 보험사들이 다시 종신보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예를 들어 60세 사망이든 80세 사망이든 모두 같은 1억 보장이 아니라 60세 사망 시 5000만 원 지급이라든가, 80세는 8000만 원이라든가 체증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