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5곳 중 4곳, 고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한국투자저축 34.9% '톱'
2025-08-12 이은서 기자
고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가계대출 총량제 영향으로 연체율 관리와 리스크 축소 차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의 고신용자 비중은 34.9%로 5개사 중 상승폭과 규모 모두 가장 컸다. 반면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도 고신용자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고신용자 금리 구간인 ‘12% 이하’의 대출 비중이 증가한 곳은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 등 4곳이다.
저신용자 금리 구간인 ‘17% 이상~20% 이하’의 대출 비중이 감소한 곳은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3곳이다. 반면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저신용자 취급 비중은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신용자 비중 증가와 저신용자 비중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고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은 34.92%로 전년 동기 대비 34.35%포인트 상승해 압도적인 규모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 취급 비중은 20.9%로 23.22%포인트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고신용자 비중이 7.78%로 7.7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신용자 비중은 58.64%로 16.27%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고신용자 취급 비중을 늘린 데다 올 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제한으로 대출 규모 자체가 줄면서 변화 폭이 가장 컸다는 것이 양 사의 설명이다.
한국투자·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대출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고신용자 가계대출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신규 취급을 시작해 비중 3.76%를 기록했다. 반면 저신용자 비중은 48%로 21.65%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달리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신용자·저신용자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고신용자 비중 11.62%, 저신용자 비중 26.4%로 각각 7.75%포인트, 5.6%포인트 상승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 차주 비중은 대부분 소액신용대출에 해당한다.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등락 변화가 다소 큰 편”이라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6월에도 고신용자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반면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1.19%포인트 상승한 94.16%로 가계대출이 고금리에 쏠려있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영업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출 영업을 활성화했고 불확실한 경제여건 속 다중채무자 등의 저신용자가 급증하며 고금리 구간 차주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