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신약 3사 희비, HK이노엔·온코닉 성장세 지속...대웅제약 약가 인하로 매출 부진
2025-08-13 정현철 기자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P-CAB 계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등 3종이다.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치료제 대비 복용 편의성과 약효 발현 속도, 치료 효과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3754억 원으로 2020년 대비 45.2% 증가했다. 이 중 이전 세대인 PPI 계열 치료제 비중은 2020년 1분기 61.9%에서 지난해 4분기 52.1%로 9.8%포인트 하락한 반면 P-CAB 비중은 6.6%에서 22.3%로 15.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미국에서 HK이노엔 현지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는 란소프라졸(PPI) 성분 대비 케이캡의 유지효과가 우월하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 치료에서도 우월한 치유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효능이 국내에서도 지속 처방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출시 후 쌓아온 6년간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1위 수성이 목표다. 다양한 환자군 대상으로 구강붕해정제(25mg, 50mg) 영업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큐보는 매출 1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당해 4분기 45억 원, 올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94억 원으로 분기마다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직후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동아에스티와 공동 판매계약을 맺었다.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소화기계 치료제인 기능성소화불량제 모티리톤,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 위점막보호제 스티렌과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모티리톤, 스티렌은 자큐보와 병용 처방이 가능하고 가스터는 야간산 분비가 심한 경우 상용이 가능하다. 기존 소화기 약제와 시너지, 양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 주요 종합병원 약제위원회 통과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강점을 주요 홍보 전략으로 하고 있다. 최근 확보한 위궤양 적응증 및 주요 임상 데이터를 심포지엄과 제품설명회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펙수클루는 매출 486억 원으로 5.3% 줄었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로 인해 올 3월부터 40mg 제품 기준 약가가 정당 939원에서 901원으로 4% 줄은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4월 출시한 펙수클루 10mg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국내 P-CAB 제품 중 유일하게 위염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다.
최근 위염 치료제로 쓰이는 애엽추출물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평가위원회에서 급여적정성이 없다고 발표되면서 위염 시장에서 펙수클루 경쟁 환경이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약가 인하로 펙수클루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