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 개최...“성인 예방접종은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위기 대응책”
2025-08-12 정현철 기자
한국GSK와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상공회의소는 ‘성인 예방접종,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하는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인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의 확대를 위한 비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등 부담이 늘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고령자 의료비는 202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43%를 차지하며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단일체계로 진료비가 운영되는 특성상 노년층 친료비 부담이 막대할 것이다. 2026년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이미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면역력 저하 등으로 질병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고려해도 예방이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나 국내 감염학회에서도 고령자 대상 인플루엔자, 대상포진, B형 간염 등 8종 질환에 대한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23가만 NIP에 포함돼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22대 국회에서도 대상포진의 NIP포함 관련 법률안이 2건 발의됐고 올해 예산안에도 별도 논의 항목으로 있었으나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과 RSV 백신 대상 국내 성인 예방접종의 비용-편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포진과 RSV는 기저질환을 다수 보유한 고령층에서 특히 위험한 질병이다. 그만큼 많은 의료비용과 돌봄 부담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을 동반할 경우 뇌졸중 발병 위험이 53%,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2.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SV는 폐렴 등 하기도 질환을 유발하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고소득 국가에서도 매년 520만 명의 감염 사례와 약 3만3000명의 입원 사례가 발생한다.
이 분석은 고령층 대상 대상포진 및 RSV 백신 접종 시 국내 보건의료체계와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수익률(ROI)로 나타냈다.
분석 결과 대상포진의 경우 국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할 때 1.52로, 60세 이상은 1.46으로 나타났다. RSV 백신은 60세 이상의 경우 1.65, 70세 이상은 1.33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을 초과할 경우 투입된 비용보다 더 큰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분석은 성인 예방접종이 질병 예방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편익을 가져오는 공공투자라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예방접종은 공중보건의 핵심이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기반”이라며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나 리디거 대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고령층 건강 유지와 기능적 자립성 보존이 우선 해결과제다. 해외에서는 고위험군 보호와 사회 건강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 예방접종이 공중보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