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상반기 실적 희비...삼성생명 '독주', 한화·교보생명 '부진'
2025-08-14 서현진 기자
14일 각 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3개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조4385억 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보험계약마진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지만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생명(대표 홍원학)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8% 증가한 1조3941억 원으로 나타났다. CSM(보험계약마진) 순증에 따른 상각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보험손익도 늘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8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1조21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금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CSM(보험계약마진) 확보를 위해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사망 상품보단 고수익 건강 상품 확대를 통해 올해도 전년 수준의 신계약 CSM 및 매출을 견제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5824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적극적인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손익 또한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2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4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 선제적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와 보장성 중심 영업 확대, CSM 성장세를 기반으로 견조한 영업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장기채권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썼다"고 답했다.
한화생명(대표 권혁웅·이경근)은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었다.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확대와 미 관세정책 및 환율변동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평가손익 감소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악화됐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1760억 원으로 35.9% 줄었으며 투자손익은 74.6% 감소한 410억 원에 그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판매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건강보험의 수익성과 보험계약 유지율 등 주요 지표는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보유계약 CSM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