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해외주식수수료 수익 1위 넘본다...1위 미래에셋과 격차 74억 원까지 좁혀
2025-08-19 이철호 기자
미래에셋증권도 상반기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으로만 1900억 원 이상 벌어들이며 선방했지만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99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주식·채권 거래를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 수익을 뜻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대비 69.7% 증가한 1909억 원으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토스증권은 18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토스증권 간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는 466억 원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74억 원으로 392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토스증권은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에서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에 이어 4위였으나 올해는 두 회사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토스증권은 미국주식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수수료 수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스증권의 올해 6월 말 외화증권 투자중개 규모는 179조8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5% 늘었다. 키움증권(196조3918억 원)에 이은 2위이며 삼성증권(122조4027억 원), 미래에셋증권(118조8790억 원) 등 대형사를 추월한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별도기준 전년 대비 452% 증가한 1689억 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도 283% 증가한 131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기존 대비 2시간 연장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증권사 최초로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달 초에는 토스증권의 미국 손자회사 TSA 파이낸셜이 현지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토스증권은 이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의 투자 편의성 강화, 서비스 고도화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한 상품 다각화 및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증권은 상반기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이 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770억 원 대비 80.6% 증가하며 3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909억 원에서 1313억 원으로 44.5% 증가했지만 경쟁사 대비 증가폭이 낮아 2위에서 4위로 내려 앉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