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세계 시장서 승부 내려면 소버린 AI 만들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버린(주권) 인공지능’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최 회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내려면 소버린 AI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버린 AI는 국내 차원의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문제”라고 말했다.

소버린 AI란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독립적으로 통제하고 운영하는 전략을 뜻한다.

최 회장은 오전 열린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기업의 해법 모색’ 세션과 관련해 “미국의 정책,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전략적으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행사로 꼽힌다. 

개막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까지 포함해 2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개회사는 곽노정 사장이 맡았다. 

곽 사장은 “세계 최초 HBM 개발과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은 모두 SK의 과감한 투자와 원팀 정신 덕분”이라며 “당시 결단과 안목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적인 변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이 취할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소버린 AI와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집중되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해법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