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한투증권 2개 상품 1위
2025-08-19 박인철 기자
그러나 위험도별 수익률은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1위를 싹쓸이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중위험형, 고위험형 상품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누적 적립액은 47조9422억 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40조5664억 원으로 전체 적립액의 84.6%를 차지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5.7%), 증권(4.7%). 생명보험(3.6%), 손해보험(1.4%) 순이다.
그러나 수익률 부문에선 상위권을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차지했다. 적립금 규모는 은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금 대부분이 '초저위험' 상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디폴트옵션 상품을 보면 초저위험형 상품은 전체 92개중 11개다. 개수는 적지만은행 적립금 중 30조3125억 원, 전체 74.7%가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몰려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상품'을 포함시키면서 은행권 적립액이 원리금이 보장되는 초저위험형 위주로 몰린 것이다.
실제 전체 위험도별 적립금에서도 '초저위험형'을 선택하는 비중이 87.2%로 압도적이었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초저위험형의 경우 1년 수익률 기준 1위는 DB생명 ‘DB생명디폴트옵션안정이율보증형’으로 수익률은 4.25%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보험디폴트옵션안정형이율보증형보험’으로 3.90%를 기록했다.
초저위험형은 수익률 상위 5개 상품 중 4개가 생명보험사 상품이었다.
저위험형에서는 근로복지공단의 ‘근로복지공단디폴트옵션안정투자형BF2’, 삼성생명 ‘삼성생명디폴트옵션안정투자형BF2’,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디폴트옵션안정투자형BF1’, 한화생명 ‘한화생명디폴트옵션안정투자형BF2’가 나란히 7.38%로 공동 1위였다.
중위험형과 고위험형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위험에선 ‘한국투자증권디폴트옵션중립투자형포트폴리오2’, 고위험에선 ‘한국투자증권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의 수익률이 각각 11.66%, 17.40%로 가장 높았다.
한편 적립금 규모가 상위 5개 사는 모두 은행권이 차지했다. 국민은행이 9조6394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8조3214억 원, 기업은행 6조3110억 원, 하나은행 5조5851억 원, 농협은행 4조5305억 원 순이다.
올해 위험도별 수익률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고위험, 중위험 상품의 1년 수익률은 각각 7.73%, 5.89%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6.55%, 12.16%로 두 자릿수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