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뽑은 참 좋은 브랜드-신라면] 국민 입맛 사로잡은 라면...글로벌 시장서도 입지 굳혀
2025-08-21 송민규 기자
농심은 △오뚜기 ‘진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팔도 ‘팔도비빔면’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등 경쟁 제품들과 경합 끝에 42.3%의 득표율로 정상을 차지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국내 라면 제품 중 최초로 매운맛을 구현해 매운 라면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신라면 출시 이전 국내 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 제품 위주였다. 농심은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모티브로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 개발에 나섰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진행하고, 국밥 등 국물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 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맛을 만들어냈다.
면발도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 쫄깃한 식감’을 목표로 연구진들이 200개가 넘는 면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을 완성해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듬해인 1987년에는 180억 원을 상회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1991년 국내 라면시장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신라면' 시장을 확장해 'K-라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은 ‘Spicy Happiness In Noodles’이다. ‘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신라면, 신라면 툼바, 신라면 블랙, 신라면 건면 등 국내외 18종의 신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향후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인 글로벌 농심 라면 체험매장 ‘신라면 분식’에도 슬로건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엔 일본 하라주쿠에 아시아 첫 매장이자 글로벌 2호점 ‘신라면 분식’을 열었다. 앞서 문을 연 페루 마추픽추 인근의 관광도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의 '신라면 분식' 1호점은 총 3층 규모로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며, 2층부터는 신라면의 역사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농심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신라면은 현재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식품한류 신화를 쓰고 있다.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를 울리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한 것.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2023년에는 약 6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1조3400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91년부터 1위 라면 브랜드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해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