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영업익 2배 이상 ‘쑥’...박인철 대표 조직 개편·비용 효율화 성과

2025-08-22     정현철 기자
안국약품이 박인철 대표 선임 이후 단행한 조직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대 이익을 회복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올해 1월 2일자로 박인철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창업주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 어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어 대표가 신사업 부문을 맡고 박 대표가 경영관리를 맡았다. 박 대표는 선임 직후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2027년까지 매출 5000억 원 달성과 올해 1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밝혔다.
▲박인철 안국약품 대표
조직은 특히 사업 부문에서 변화가 컸다. 윤리경영본부와 생산, R&D부문을 제외한 경영전략본부, 영업본부, 마케팅본부 등 7개 사업부가 △영업·마케팅부문 △경영지원부문 두 개로 나눠졌다.

특히 영업·마케팅부문 내 유통지원본부, 대외협력본부, H&B본부가 재편되고 컨슈머헬스케어(CH) 본부가 신설됐다.
▲안국약품 조직도 개편 전
▲개편 후
올 상반기 안국약품 매출은 1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129.8% 늘었다.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안국약품은 2018년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 3개년 영업이익은 1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판매관리비 중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30억 원으로 41.2% 줄었다. 전체 판관비는 775억 원으로 9.3% 증가에 그쳤다.

또 일부 제품 생산 체계를 변경하면서 원가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원가율은 35.9%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설비투자와 인력 확충을 통해 완제품 기준 4억4861만 개로 12.6% 증가했으나 생산실적은 2억7501만 개로 17.8% 줄었다. 가동률은 61.3%로 22.6%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는 수탁생산(CMO) 사업을 병행해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