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해외법인 순이익 '톱', 국민·롯데카드 흑자전환 성공...우리카드는 '고전'

2025-08-21     서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카드(대표 진성원)는 미얀마 내전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며 미얀마 법인이 적자전환되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재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5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51억 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해외법인 4곳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13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62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카자흐스탄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가 가져왔다. 이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48억 원 대비 58.3% 증가했다. 카자흐스탄법인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제휴처 다변화로 인해 신차 취급액이 증가해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익은 39억 원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법인은 리스크 관리 및 베트남 경기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1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미얀마 법인은 3월 지진 피해와 내전 여파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나 중장기 생존을 위한 비용절감과 채권회수 초력 등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장기간 고객 자격 기준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연체관리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회복했다"며 "또한 베트남 경기가 회복세임을 감안해 향후 고객 자격 기준을 세분화해 전략적 영업을 늘려감과 동시에 신규 제휴업체를 확대해 규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17억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순이익 4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태국법인과 캄보디아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태국법인 'KB J 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150억 원으로 흑자전환됐고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4배 늘었다. 

태국법인은 리볼빙론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고 캄보디아법인은 자동차 금융시장 회복과 기업대출 정상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지난해 상반기 1억 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150억 원 순손실로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현지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지만 중장기적으로 개선을 기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경기 침체와 자산 부실화 영향으로 흑자 전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본적정성 관리나 연체채권 관리 고도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현지·본사 공동 개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중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 파이낸스베트남은 출범 후 적자를 지속하다가 올해 상반기 33억 원의 순익을 냈다. 베트남 법인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손실을 이어갔으나 우량 자산 확대를 가속화하며 흑자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과 디지털 영업 방식, 직장인·공무원 등 우량회원 중심 영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갔다"며 "차별화 역량과 축적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출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올해 해외법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해외법인 2곳의 순이익은 11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31억 원 대비 20억 원 줄었다.

군부 쿠데타 여진이 남아 있는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가 상반기 27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22.6% 증가한 38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여파로 미얀마 경제상황과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영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는 유일한 해외법인인 일본 '하나카드페이먼트'가 상반기 2900만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지난 2017년에 설립돼 소액결제 매입업무를 수행했지만 수년 전부터 영업 중단 상태다. 현재는 결제 매입 전문 라이선스 취득 작업을 진행 중으로 관련 유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