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빌 게이츠 만나 SMR·백신 협력 강화 뜻모아

2025-08-22     선다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과 백신 등 에너지·바이오 분야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SK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테라파워의 SMR 기술 개발과 상업화 전략, 10년 이상 이어져 온 백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자신이 설립한 차세대 SMR 혁신기업 테라파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과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사업단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SMR의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 역시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정비와 공급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경우 SK와 테라파워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22일 오전에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다시 만나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SK 측에서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김무환 단장이, 게이츠 측에서는 게이츠 이사장과 르베크 CEO가 참석했다.
 
▲ 최태원(사진 오른쪽) SK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

특히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세진 원전산업정책국장도 합류해 한미 협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SMR 투자와 기술 개발 현황,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상업용 원자로 개발 경과 등을 점검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Natrium) SMR’은 상압 운전과 무전원 공기냉각 기능으로 안전성이 높으며 열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돼 출력 조절이 자유롭다. 이 때문에 재생에너지와의 호환성이 크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성도 인정받고 있다.

SK는 오는 2040년 수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 민간 참여 인센티브와 정부 차원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선진 제도 도입 등을 산업부에 요청했다.

한편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으며 이후 SMR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협력을 이어왔다.

이어 2023년 3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가 차세대 SMR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실증과 상업용 원자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