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B프라삭' 선전으로 해외법인 흑자전환...인니 KB뱅크 '연내 흑자전환' 갈 길 멀어

2025-08-25     박인철 기자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 해외 법인이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의 선전으로 2년 만에 반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KB뱅크가 한국 회계기준으로 여전히 80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흑자전환 여부는 안갯속이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의 순이익은 45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75억 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5개 법인 중 인도네시아 KB뱅크를 제외한 4곳이 흑자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 KB프라삭이 순이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KB프라삭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18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552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KB프라삭은 2023년 통합법인 출범 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KB프라삭은 자산 기준 현지 4위 은행으로 소액대출 시장에선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점만 200개가 넘는 등 인구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경제 구조를 파악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낙후된 지역을 찾아 저소득층 및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법인인 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도 상반기 순이익이 116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79억 원 대비 46.8% 늘었고 미얀마 KB마이크로파이낸스도 순이익 1억 원 이지만 반기 기준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5년 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KB뱅크의 흑자전환은 요원하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정상화를 위해 총 1조 원 이상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올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80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1515억 원 순손실 대비 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여전히 흑자전환까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회계 기준상으로 KB뱅크는 상반기 310억 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보수적인 한국 회계 기준으로 대손충당금 환입 등이 반영되지 않아 여전히 적자 상태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KB뱅크의 흑자전환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손익 개선과도 직결된 문제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5곳의 순이익은 485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50억 원을 벌어들인 라이벌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의 15.3%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대비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에 머물고 있다.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이 2.1%를 기록했고 해외법인 순이익 규모가 가장 적은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은 2%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연내 KB뱅크 흑자전환 목표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은 지난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B뱅크가 2분기에도 흑자전환했고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판관비가 하반기 발생하는 부분이 있어 상반기보다 조금 덜한 숫자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자산 확대와 부실 여신에 대한 강도 높은 채권 정리로 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흑자전환 계획은 유효하며 KB뱅크의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IT 인프라 등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속도감 있게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