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조달금리 하락에도 중·저신용자 리볼빙 금리 상승...신한카드만 내려

현대·롯데카드 19.5% 최고치...삼성카드 최저

2025-08-25     이은서 기자
전업계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올해 들어 일제히 하락했지만, 8개사 가운데 결제성 리볼빙 금리를 내린 곳은 신한카드(대표 박창훈)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카드사들이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각자대표 정태영·조창현)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의 중·저신용자 대상 리볼빙 금리가 19.5%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삼성카드(대표 김이태)가 유일한 17%대 금리로 가장 낮았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업 카드사 대부분의 조달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약 0.3%포인트 하락한 2%대 후반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카드의 조달금리는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카드사의 조달 부담도 줄어 대출금리에 반영되지만 금리를 내린 곳은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카드뿐이다. 

지난 7월 카드사 8곳의 중·저신용자 대상 리볼빙 금리는 17.45~19.52%로, 지난해 12월 17.24%~19.38% 대비 하단은 0.21%포인트, 상단은 0.14%포인트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5곳은 금리가 19%를 넘어 법정 최고금리 20%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한꺼번에 상환하기 어려운 차주가 매달 일부만 갚고 나머지를 이월하는 제도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게다가 리볼빙 특성상 상환 여력이 부족한 차주가 많이 몰릴 수밖에 없으며 실제 카드사별로 전체 이용자의 50%~80%가 중·저신용자로 집계됐다. 

리볼빙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19.52%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0.25%포인트 올랐다. 롯데카드 역시 19.5%로 0.12%포인트 상승해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며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실수요자 위주의 이용이 늘어나 리볼빙 평균금리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BC카드(대표 최원석) 19.43%,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 19.22%로 각각 0.06%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는 지난해 말 18.8%에서 올해 7월 19.12%로 올라 19%대를 넘어섰다. 반면 신한카드는 19.01%에서 18.55%로 내려가며 18%대로 떨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차주 구성에 따라 매달 변동이 있어 일시적으로 금리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카드 18.37%, 삼성카드 17.45%로 각각 0.29%포인트, 0.2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17%대를 유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금리와 잔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 중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