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3곳 중 2개 꼴 이자비용 증가…SK에코플랜트 최대, HDC현산·대우건설 두 자릿수 비율 증가
2025-08-27 이설희 기자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는 이자비용이 2000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자보상배율도 1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이앤씨(대표 송치영)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건설부문 재무지표가 공시되지 않는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 오세철)을 제외한 9곳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6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254억 원에서 1조7029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1에서 2.5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SK에코플랜트가 2026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장기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9300억 원이던 장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1조378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부터 환경‧에너지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상환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로 10대 건설사 평균인 2.5보다 크게 낮다. 지난해 상반기 0.6에서 높아진 게 위안거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반도체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재무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GS건설은 1564억 원으로 이자비용이 두 번째로 많다.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이자보상배율은 1.5로 비교적 낮다.
GS건설의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4조355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4% 늘었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부채비율이 250% 안팎으로 10대 건설사 중 1, 2위다.
이어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롯데건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등이 이자비용이 500억 원 이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자비용이 144억 원으로 가장 적다. 이자보상배율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자비용은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1분기에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로 인해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 9공구 공사금액은 2053억 원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로 인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DL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이자보상배율 5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이자비용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영업이익도 함께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초 국내 현장 사망사고와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와 폴란드 소각로 프로젝트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잠실 르엘'과 '부산 센텀 르엘' 등 후분양 프로젝트에서 비용을 선투입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원가율도 94.5%로 높은 수준이다. 10대 건설사 평균은 약 93%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