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손익 줄었는데 이자손익 마저 정체...현대카드·우리카드만 반짝 성장

2025-08-27     이은서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수료 손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에서 얻는 이자손익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반짝 성장했지만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은 이자손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상반기 6개 카드사의 수수료 손익은 1조736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8642억 원 대비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 이자손익도 3조4244억 원에서 3조5538억 원으로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수료 손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대출성 상품 취급을 늘려 수익성 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대출성 상품 취급을 줄인 탓이다.
 

이자손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이자손익은 97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9597억 원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이자손익이 8157억 원에서 8232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삼성카드는 7239억 원에서 7081억 원으로 오히려 2.2%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 수익이 4657억 원으로 4.4% 늘었지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자비용이 2805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그 결과 이자손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실질 연체율이 높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취급을 줄였다"면서 "지난해 말에는 비중이 가장 큰 카드론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상반기 이자손익이 453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3684억 원 대비 23.1% 늘었고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3350억 원에서 3723억 원으로 11.1% 늘어나며 대조를 이뤘다. 

현대카드 측은 상반기 회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카드론과 같은 금융상품 취급액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카드론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손익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