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AI ETF 순자산 미래에셋 추월...전력인프라 기업 투자 상품 인기

2025-08-27     이철호 기자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이 올해 인공지능(AI) 테마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을 제치고 순자산 규모 1위를 차지했다. 

AI관련 전력수요 급증에 맞춰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 흥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가 상장한 AI 테마 ETF 52개의 순자산규모는 25일 기준 총 6조6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3% 증가했다.

AI 테마 ETF 범위는 종목명에 'AI'가 명시되면서 반도체·소프트웨어·로봇·전력인프라 등 인공지능 관련 수혜주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품으로 한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은 6월 말 기준 AI 테마 ETF 순자산 규모가 2조4595억 원으로 작년 말 1조115억 원 대비 143.1%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1012억 원 적었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서는 오히려 7070억 원 더 앞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AI 테마 ETF 순자산 규모가 1조1127억 원에서 1조7525억 원으로 57.5% 늘었지만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증가폭이 크지 않아 1위를 내줬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승세 비결은 선도적으로 AI 테마 ETF의 영역을 기존의 반도체·SW에서 전력인프라로 확장한 데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의 AI 전력수요 급증에 주목해 국내 최초로 미국과 한국의 AI전력인프라에 투자하는 ETF 2종을 출시했는데 이 상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것이다. 

미국 AI전력 ETF인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순자산규모는 842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5.9% 증가했다. 이 상품은 GE버노바,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등 미국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설비 대표주에 투자하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 역시 순자산규모가 4406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25.7% 증가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가, 전 세계적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림에 따라 국내외 전력 인프라 산업의 성장세가 반영됐다는 것이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전력인프라 산업이 빠르게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KODEX AI전력 시리즈는 이 흐름을 가장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으로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I 테마 ETF 상품은 2023년 13개, 지난해 22개에 이어 올해도 7월까지 9개가 출시되며 경쟁이 활발한 시장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을 출시했다. 팔란티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AI소프트웨어 상용화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6월경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출시를 통해 AI 테마 ETF 라인업을 보강했다. 이 상품은 텐센트, 킹소프트, 아이플라이텍 등 중국 AI소프트웨어 관련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는 장기적인 흐름을 갖고 지켜볼 테마로, 다양한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은 국내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RISE AI반도체 TOP10'을 선보였으며 한화자산운용(대표 김종호)도 미국 내 주요 AI 에이전트 기업에 투자하는 'PLUS 미국AI에이전트'를 상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