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계열 JVM, 대형 장비 수출성과 가동률 100% 돌파...맞춤형 장비로 북미·유럽 공략 박차

2025-08-28     정현철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약국 조제장비 전문기업 제이브이엠(JVM)은 올해 대형 장비 수출 성과로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JVM은 주요 시장인 북미에선 바이알 조제 특성에 맞는 장비로, 유럽에서는 조제비를 낮출 수 있는 장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빙침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79.2%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측은 장비 수 기준으로 산출하는 가동률은 떨어졌으나 투입 공수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104.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장비 수주가 늘면서 생산 장비 수는 줄었지만 투입된 인력과 제조에 들인 시간이 늘면서 공장이 풀가동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수출 성과는 북미와 유럽에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북미에서 전자동 약품 카운팅 시스템 ‘카운트메이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바이알)에 약을 담는 방식을 선호하는 북미 특성에 맞춘 제품이다.

바이알 조제 방식은 복용량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복약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조제 과정에서 바이알 바코드 스캔 및 라벨 부착, 약품 관리 등 과정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카운트메이트는 고속 카운팅 기술과 로봇 픽업 시스템으로 시간당 160건 이상 빠르고 정확한 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현지 유통사 맥케슨 오토메이션과 협업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약국 자동화 시장규모가 가장 큰 북미시장에서 주류인 바이알형 조제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카운트메이트(왼쪽), 메니스
유럽에서는 2023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로봇자동화 약품 분류 포장 시스템 ‘메니스’의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정부가 조제비를 부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자동 포장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대 판매로 시작된 메니스는 지난해 9대가 판매 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6대가 판매됐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12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사 인력 추가 채용 없이 대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지 자회사 ‘JVM Europe B.V.’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해당 법인 매출이 184억 원으로 21.2%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억 원으로 12배 늘었다.

제이브이엠의 올 상반기 수출은 455억 원으로 22.6% 증가했다. 비중은 50.4%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부터 수출 비중이 내수 비중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8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25.7% 증가할 전망이다.

제이브이엠은 설비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성과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설비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파트너사 및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