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현장투어 나선 김동연 지사, 청년 창업가들 '현실 고민' 들었다

2025-08-27     양성모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1박2일 양주, 남양주 민생경제투어의 화두는 ‘청년’이었다.

김 지사는 26일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을 찾아 20대 청년이수자 윤동준 씨를 만났고 혁신공공의료원 설명회 현장에는 서정대 간호학과 및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또한 김 지사는 설명회가 끝난 뒤엔 서정대 학생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양주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창업자 간담회’도 진행했다.

행사제목이 ‘도지사와 함께 듣는 현실 이야기’인 만큼 12명의 청년 창업기업 대표들이 '진짜' 현실을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 세번째)가 청년 창업가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
A 대표는 “퇴직금을 탈탈 털어 제조한 제품을 전략 폐기하게 됐다”며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매출 3개월 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이 나와야 매출이 나오는데 매출이 있어야 대출이 된다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대출 심사보다는 론칭했을 때 제품을 구매해 줄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얼마나 확보해야 되는지 등으로 좀 더 전향적인 대출심사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 대표도 “서울권에 있는 청년센터 시설들이 있으면 좋겠다”며 “창업자들의 생계를 보조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기업 대표들이 “중앙부처와 경기도로부터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 가능했으면 좋겠고 고용에 대한 인건비 지원도 절실하다”,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많이 부족하다”, “보증이나 대출 보단 통신비, 전기세 등 직접적인 초기 운용 자금 지원을 경기도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청년창업경제인대회가 왕성해졌으면 좋겠다”, “지역에서의 공공기관 입찰 등 더 많은 루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내비추기도 했다.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이 답변에 나섰다. 산하기관 임원이 “우리는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보증해주는 기관은 아니다”라며 초기창업대출과 관련해 다른 기관을 거론했다.

한 도청 간부는 “매출 없어도 경기신보의 보증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 취임사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공직자들에게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직자들에게 청년 창업자들을 돕기 위해 네 가지 당부를 했다
김 지사는 “취임사에서 ‘우리가 언제 한번 벤처나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처럼 사업 안돼서 직원들 월급 주지 못 할까봐 걱정해 본 적 있느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공직자들이) 조금 자세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 소관이다’, ‘이런 데 가면 된다’ 이런 얘기하지 말고 손에 직접 물 묻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지사는 간부들에게 △벤처기업들의 공공부문 조달 방안 강구 △대출시 담보나 3개월 매출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이나 잠재력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방법 강구 △채용 할 때의 인건비 지원 △중앙부처에서 지원받았을 때 경기도의 중복지원이 불가하다는 방침의 재검토 등 네 가지 사항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네 가지에 대해 빠른 시간 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이 건의한 △지원액 상한 금액 조정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확대 △육아문제 등에 대해선 내부 또는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지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