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백서] 영화·게임용 빔 프로젝터 뭐가 좋을까…삼성 ‘터치·게임’ vs. LG ‘초단초점·고화질’ 강점
2025-09-01 선다혜 기자
이런 수요 확대에 맞춰 삼성전자(대표 전영현)와 LG전자(대표 조주완)는 각각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더 프리미어5’를 출시했다. 전용 터치 스탠드를 기본 제공해 천장이나 벽은 물론 바닥과 테이블에도 영상을 투사할 수 있으며, 투사된 화면을 직접 터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까지 가능하다. 전용 스탠드를 통해 테이블이나 바닥이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변해 손가락으로 퍼즐 조각을 움직이거나 게임 앱을 실행하는 등 직관적인 인터랙션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더 프리미어5’는 음질에도 공을 들였다. 1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하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한다.
또 AI(인공지능) 기술로 음성을 또렷하게 들려주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까지 적용했다. 본체의 상당 부분을 스피커에 할애했을 정도로 사운드 구현에 신경을 쓴 것이다. 화면을 켜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스피커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빔프로젝터 본연의 성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상도는 FHD(1920×1080), 밝기는 560루멘 수준이다. 실제 사용자들은 “단초점이라 배치가 편하고 OTT 시청에도 무난하지만, 색감과 화질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두운 곳에서는 또렷한 화면을 구현하지만 낮 시간대처럼 햇빛이 비치는 환경에서는 밝기가 부족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LG전자도 지난달 ‘시네빔 쇼츠’를 출시했다. 부가 기능보다 화질과 투사 거리 등 본질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특히 더 짧은 거리에서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초단초점 방식이라 원룸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8.1cm 거리에서 40인치, 39.3cm 거리에서는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더 프리미어5’는 40인치 화면을 구현하려면 최소 10cm, 100인치는 42.3cm 이상의 거리가 필요하다.
또 LG전자 시네빔 쇼츠는 밝기가 500루멘으로 삼성전자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해상도는 4K(3840×2160)를 지원해 FHD에 그친 삼성 제품보다 훨씬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빨강·초록·파랑 세 가지 레이저를 각각 활용하는 RGB 3채널 광원을 적용해 색을 보다 정밀하고 풍부하게 구현한다.
영화관에서 사용하는 표준 색 영역을 훌쩍 넘어서는 색 재현력을 갖춤으로써 일반 TV와 비교해도 훨씬 다채롭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450000:1의 높은 명암비를 더해 깊은 블랙과 세밀한 디테일까지 표현하며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같은 빔프로젝터지만 성격은 확연히 갈린다. 영상 재생 외에 게임 등 부가 기능 활용도가 높은 제품은 삼성전자이고, 영상 본연의 성능에 집중한 제품은 LG전자다.
가격은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5’가 185만 원, LG전자 ‘시네빔 쇼츠’가 179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