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핵심 광물 탈중국 이끈다...희소금속 생산·자원순환 드라이브

2025-09-05     유성용 기자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이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울산에 1400억 원 규모의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 생산 기업이 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과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여겨진다.

이는 앞서 최 회장이 지난 8월 미국에서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지난 6월부터는 또 다른 전략광물인 안티모니를 20만톤 규모로 대미 수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안티모니는 연내 100톤 이상,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추진해 온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중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탈중국 공급망의 허브로 더욱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미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등 제련 기술을 통해 생산한 핵심 광물을 미국에 공급하는 데 이어 향후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구리와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광산 사업을 위해 설립된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이차원료(전자폐기물, 태양광 폐패널) 수거·전처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페달포인트에서 수거된 전자폐기물과 태양광 폐패널이 물리적 전처리를 거친 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최종 제품으로 생산되는 구조다.

페달포인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내 전자폐기물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 금속 회수가 가능한 만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현지 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태양광 폐패널, 폐배터리, 블랙 매스(Black Mass) 등으로 원료군을 확대해 귀금속·비철금속 회수 전반에서 안정적인 수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033년 매출 중 신사업 부문의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웠다. 신사업 매출 비중은 2023년 4.5% 정도였다. 특히 2032~2033년에는 폐배터리, 태양광 패널 리사이클링 등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이차전지소재 생산능력 및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증대시켜 영업이익률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