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일본 큐텐 메가 세일서 판매 순위 상위권 싹쓸이... 일본서도 K-뷰티 강자 부상

2025-09-09     이정민 기자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큐텐 재팬 ‘메가와리’에서 연속 흥행을 기록하며 일본 현지 K-뷰티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부스터프로가 큐텐 메가와리 행사에서 8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매출 1184만6000엔(한화 1억1131만 원) 을 기록하며 판매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스터프로 미니는 537만6000엔(한화 약 5055만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422만1000엔(한화 약 3970만 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린 PDRN 스킨케어 제품이 6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위 안에 세 개 제품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 내 수요를 입증했다.


 
▲에이지알 부스터프로와 PDRN 스킨케어 제품, 부스터프로 미니가 각각 누적 판매액 7억7000만 엔, 5억4000만 엔, 2억3000만 엔을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의 누적 판매액 기준으로도 세 제품은 각각 2, 3, 5위에 올랐다. 에이지알 부스터프로는 7억7000만 엔(한화 약 72억3400만 원), PDRN 스킨케어 제품은 5억4000만 엔(한화 약 50억7300만 원), 부스터프로 미니는 2억3000만 엔(한화 약 21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가와리는 일본 큐텐이 3, 6, 9, 12월 매 분기마다 12~13일간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일본의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 지난 3월 열린 1분기 행사 총 거래액은 490억 엔, 한화 약 4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첫날에만 600만 명이 몰릴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약 9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며 특히 K-뷰티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6월 메가와리 행사에서 약 45억 원, 같은 해 3분기 행사에서는 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8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3분기 행사에서는 시작 3일 만에 매출 12억4000만 엔, 한화 약 116억 원을 돌파하며 브랜드 기준 누적 매출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행사 종료 시점에는 400억 원 이상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은 에이피알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피알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 달했다. 상반기 미국 매출은 1600억 원을 넘기며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고 일본에서도 같은 기간 36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내 K-뷰티 인기도 상승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0억4000만 달러, 한화 약 1조44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1% 증가했다.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비중은 30.1%로 프랑스(24.3%)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일본 오프라인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주요 유통 채널인 ‘돈키호테’에 입점을 확대했으며 연내 3000여 개 매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의 K뷰티를 향한 관심이 증가하며 자사 제품을 비롯, 다양한 제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일본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현재 운영중인 온라인 채널 외에도 유통사를 통한 오프라인 입점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3000여 개 매장 입점 등 글로벌 채널 확장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며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에이피알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중심의 바이럴 마케팅이 히트 제품으로 연결되고 이는 채널 확장과 수요 증가를 이끌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