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스타4 디지털 키 1년째 먹통인데 원인 못찾아...스마트키도 툭하면 오류 '생고생'
2025-09-09 임규도 기자
부산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폴스타4를 7000만 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스마트키(물리 키)와 디지털 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작동하지 않아 지난 6월까지 10차례 이상 차량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 불편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폴스타4 차량의 스마트 키는 차량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 씨가 차량 근처에 가도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 오류가 반복돼 한겨울 야외에서 30분 동안 잠금이 해제될 때까지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최 씨는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디지털 키 또한 사용이 불가해 차량 구매 후 현재까지 원격시동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차량 잠금 해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최 씨는 폴스타 고객센터, 서비스센터, 딜러에 문의했다. ‘B필러에 차량 물리 키를 대라’ 등 안내를 따라 잠금이 해제된 경우도 있었지만 30분이 지나야 해결된 경우도 있었다.
최 씨는 해당 차량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서비스센터 입고를 미루다 지난 6월 배터리 무상점검 차 방문해 스마트 키, 디지털 키 수리를 의뢰했다. 스마트키 고장은 해결됐지만 디지털 키는 원인을 알 수 없으며 폴스타 앱 문제일 가능성이 있으니 경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석달 뒤인 지난 5일 최 씨가 차량 전면 유리 교체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키면서 디지털 키 고장 수리를 다시 요청했지만 여전히 수리가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최 씨는 “차량 구매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디지털 키가 작동하지 않아 여름 무더위에 원격시동 한 번 시도해 보지 못했다”며 “고장 원인조차 밝히지 못한 업체에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폴스타 관계자는 “흔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폴스타 앱 오류의 경우 현재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 씨가 차량 잠금 해제 문제로 고객센터, 서비스센터 등에 연락한 것은 확인이 됐지만 추가적인 요청은 없어 문제 해결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관리법제47조의2’에 따라 국내서 판매한 신차를 구매 후 1년 (주행거리 2만km) 이내에 ▲같은 증상의 중대한 하자 2회 ▲일반 하자 3회 ▲1회 이상 수리 시 누적 수리기간이 총 30일을 초과한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차량은 중재 신청 대상으로 차량 교체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원격 제어의 경우 일반하자로 보고 3회 이상 수리를 요구해야 한국형 레몬법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차량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고장일 경우 중대한 하자로 보고 있는데 디지털 키 오류로 원격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는 일반 하자로 보고 제조사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