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KB증권 ‘다이렉트 인덱싱’ 잇달아 종료...미래에셋·NH투자증권은 유지하기로, 이유는?
2025-09-11 이은서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외부 업체와 제휴하는 위탁 방식이 아닌 자체 개발 서비스인데다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어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대표 김성현)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출시 2년 6개월 만인 내달 27일에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이석기)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 만인 지난달 31일 이미 종료했다.
두 증권사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금투세 도입이 무산되며 활용도가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얻은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제도로 수익이 연간 5000만 원을 넘으면 양도차익에 대해 20% 세율로 과세하며 3억 원을 초과할 경우 25%의 세율을 부과한다.
금투세 도입 움직임에 맞춰 NH투자증권은 2023년 2월 해당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고 같은 해 4월에는 KB증권이 뒤를 이었다. 이후 2024년 5월 미래에셋증권과 9월 교보증권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선택한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데다 맞춤형 지수를 언제든지 리밸런싱 가능해 절세 전략을 짜기에 효과적인 서비스이다. 이는 미리 구성된 종목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다소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별 종목을 일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어서 집합투자기구로 펀드를 사고 파는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금투세 폐지가 통과되면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에따라 다이렉트 인덱싱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지고 수요가 없어 교보증권과 KB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투세 도입이 전제될 경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증권사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도입했다”라며 “그러나 실제 도입이 무산되고 고객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자 위탁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더 이상 해당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 종료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교보증권과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KB자산운용과 제휴해 비용을 지불하는 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빅데이트를 결합한 자사 다이렉트 서비스 ‘웰스테크’의 투자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는 고객 성향과 원하는 투자 상품을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웰스테크의 투자 범위를 기존 미국 주식과 미국 ETF에서 향후 중국과 국내 주식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