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식구 된 티웨이항공, 복지 축소에 직원들 ‘부글’...개편안 두고 투표 진행

2025-09-12     송민규 기자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이 직원 복지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구성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명백한 직원복지 축소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와 기준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현재 복지제도 개편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오는 17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8월 29일 직원복지 개편안을 공개했다. 적용 시점은 2026년 1월1일이다. 개편안 공개 후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 대상 통합복리후생 설명회를 열었지만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 직원들은 복지제도가 축소된 것이라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대명소노 리조트 등을 사용할 수 있는 450만 원 상당의 ‘Air Coin’을 지급하고 골프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에 직원들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숙소를 굳이 이용할 요인이 떨어진다고 반발한다. 기존의 복지제도를 통해 동남아나 일본에 다녀오는 것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모상 시 지급되는 휴가를 7일에서 5일로 줄이고 형제 결혼 시 휴가 1일이 삭제가 된 것을 두고도 불만 목소리가 크다.

대명소노는 부모상 휴가 5일과 주말 이틀을 합치면 7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같다는 입장이다. 반면 직원들은 주중·주말 구분 없이 짜인 스케쥴에 따라 근무하는 직종이 많은 항공업 특성상 복지 축소라고 여겨진다는 입장이다.

우대 항공권 제도 운영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선·국제선 각각 40매씩 제공하던 우대항공권을 50매씩으로 확대하고, 항공권 가격의 50%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추가했다.

직원들은 한정된 우대 항공권 좌석을 대명소노그룹 직원 모두와 공유해야 하는 점과 대기 좌석을 유류할증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TED3’ 제도 폐지, 우대항공권 제도 대상으로 형제·자매·자녀 배우자가 제외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례상 퇴직자들에게 근속연수를 감안해 일정 기간 제공하던 항공권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도 반발 요인으로 꼽힌다.

개편안에는 형제 결혼 시 휴가 1일도 삭제됐다. 대소노그룹은 대신 ‘펫 조사’ 휴가를 1일 제도는 신설됐다. 

자녀학자금을 두고도 장학금을 제외한 실 납부액을 기준으로 고등학생 200만 원, 대학교 700만 원까지 지급 하던 것이 장학금 수혜는 무관하게 중·고·대학교 400만 원까지 일괄지급으로 변경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이 운영 중인 복리후생을 기존 대비 더 다양하고 확대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 복지안에 관해 최종 확정된 부분 없다.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