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한 토스뱅크, 비이자이익 확대·새 성장동력 확보 ‘과제’로

2025-09-15     박인철 기자
내달 창립 4주년을 맞는 토스뱅크(대표 이은미)가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 확대와 새 성장동력 부문은 여전히 개선이 시급하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4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 올랐다.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난해 457억 원에 비해 올해는 반년 만에 엇비슷한 수치를 보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그러나 수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에 편중돼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토스뱅크의 올해 순이자이익은 4169억 원, 비이자이익은 –270억 원이다. 지난해 298억 원보다 줄긴 했지만 매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의 비이자이익은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1331억 원, 케이뱅크 393억 원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통상 이자이익 비중이 높을수록 경기나 금리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현 시점에서 대출성장 기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데 최근 당국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마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7285억 원으로 전년보다 4.4%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는 2023년보다 59.8%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목돈굴리기', ‘함께대출’, 카드(PLCC) 사업, 고객 맞춤형 캐시백 체크카드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 부문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연내 외환 송금 서비스와 예비인가를 획득한 펀드 판매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가세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 생태계 확장이 우선”이라면서 “펀드 상품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만큼 금융 상품 폭이나 정교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기준 고객 수 1300만 명, 어플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880만 명을 돌파했다.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 한해다. 

연내 출시가 예고된 펀드 판매나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과 미국 국채 거래서비스와 통장 이자를 자동 달러 환전해 주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을 지속 출시 중이다. 

토스뱅크는 내년 주담대 출시도 목표로 삼았다. 이은미 대표 역시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는 한 번 나가면 30년, 그 이상도 가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삼성증권과 미국 국채 거래서비스와 통장 이자를 자동 달러 환전해 주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 서비스도 정식 출시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수료가 대부분 무료라는 대고객 비용구조 특성이 있지만 수익원의 다양화로 비이자 부문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새로 출시한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