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청년 일자리 창출 앞장…삼성·SK·현대차·포스코·HD현대·한화 대규모 채용 드라이브

2025-09-18     선다혜 기자

재계가 청년 일자리 확대와 미래 전략산업 대응을 위해 대규모 채용 드라이브에 나섰다. AI·반도체·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청년 인재 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6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에 집중해 채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재제일’ 철학에 따라 이를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한다. ▲SW·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SSAFY(싸피)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희망디딤돌 2.0▲스타트업 육성 C랩 아웃사이드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 청년희망터 등이 대표적이다.

SK그룹도 이날 올해 총 8000명의 청년 인재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4000여 명을 추가 선발해 규모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으로, 그룹이 중점 추진하는 반도체와 디지털 전환(DT) 전략과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반도체 설계·소자·양산기술 등 AI 반도체 확대에 필요한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청주 M15 증설 등 대규모 투자와 맞물려 채용 규모는 수천 명 단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품질·안전 관리 강화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인력 충원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청년 인턴십과 산학협력도 확대한다. 현재 400명 규모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2026년까지 8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우수 인재는 정규 채용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연구개발·디자인·경영지원·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제공하며, 대학 교육과 연계한 맞춤형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포스코그룹 역시 올해 채용을 26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렸다. 2026년 이후에도 안전·AI·R&D 중심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향후 5년간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그룹 공채 참여 계열사를 확대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 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현재 22일까지 하반기 그룹 신입 직원 채용 접수를 진행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솔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신규 채용을 3500명으로 확대했다. 상반기 2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전체로는 5600명을 뽑는다.

방산 부문에서만 2500명을 채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한화오션 800명·한화시스템 550명 등으로 나뉜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700여 명을 선발하는 등 전방위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그룹의 채용 확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와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