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가족돌봄아동 주거환경 개선 앞장 선 롯데건설...임직원들 직접 시공 참여

2025-09-23     이설희 기자
경기 침체와 중동지역 불안,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장애물 없는 집이 가족돌봄아동의 일상을 바꿉니다”

롯데건설이 주거환경 개선을 사회공헌으로 확장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꿈과 희망의 러브하우스’는 가족돌봄아동 가정의 생활공간을 고쳐주고 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해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가족돌봄아동'은 장애나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는 아동을 뜻한다. 가족돌봄아동 가정은 대체로 낡은 주거환경과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개보수와 안전 설비 지원이 시급하다. 롯데건설은 장판과 조명 교체, 배관 정리, 단열벽체 시공부터 화장실 개선까지 주거 전반을 손봤다.

러브하우스는 단순 집수리를 넘어선다. 문턱 제거와 출입구 확장, 안전 손잡이 설치 등 배리어 프리 설계를 반영해 거동이 불편한 가족이 생활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고 화재 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며 안전망을 강화한다. 임직원들도 직접 현장에 나서 벽 도색과 정리 정돈을 돕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금천구·광진구·서대문구에서 시작했다. 2024년 11월 서초구에서 94호 현판식을 열었고 올해 9월까지 97호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러브하우스’ 94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건설 임직원들

핵심은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설계다. 단순히 문턱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휠체어나 보조기구가 원활히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구 폭을 넓혔다. 현관 바닥의 단차를 없애 경사로를 설치했다.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과 안전 손잡이를 시공하고 세면대와 전등 스위치 높이를 조정해 아동이나 거동이 불편한 가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엌 일부는 낮은 조리대와 수납장을 적용해 생활 동선의 제약을 줄였다. 바닥 매트는 충격 흡수 기능을 가진 소재를 사용해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아동의 활동성을 보장했다.

화재 예방에도 힘을 쏟았다. 모든 가정에 화재 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하고 전기·화기 안전 교육과 대피 요령 교육을 병행했다.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을 직접 지원하며 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부방에서 사용할 책상을 조립하고 있는 롯데건설 직원들

임직원 참여도 적극적이다. 단순한 상징적 봉사가 아니라 현장 시공과 정비에 직접 투입된다. 벽과 현관문을 새로 칠하고 집안 청소와 정리를 맡으며 아이들과 교감을 나눈다. 지난 2024년 서초구 94호 현판식에서는 외부 바닥 콘크리트 타설, 외관 보수, 내부 정돈까지 봉사단이 직접 진행했다.

성과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2012년 금천구·광진구·서대문구에서 시작해 부산 남구까지 손길을 넓혔다. 2023년에는 화재취약 가족돌봄아동 5세대를 지원하며 89~93호 사업을 마쳤다. 2024년 11월에는 94호를 완공했고 올해 9월 말까지 97호 달성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을 살려 아동들이 따뜻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