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진경, 중국서 '투톱 외교'...경기도형 협치 외교 새 장 열었다
2025-09-24 양성모 기자
김 지사와 김 의장이 중국 충칭에서 나란히 경제·외교 무대에 나서 '경기도형 협치 외교'의 상징적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충칭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통상 MOU를 처음 맺을 때는 회담만 하고 공식오찬은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충칭시는 공식오찬을 마련해 환대했다.
중요한 건 내실이다. 경기도와 충칭시는 이날 김 지사가 협약식 현장에서 즉석 제안한 양측 간 ‘AI 교차협력’에 합의했다. 충칭시 량장신구와 경기도 판교 등 6개 AI 클러스터 간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교차 진출하고 경기도와 충칭시가 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량장신구는 푸둥신구, 톈진신구와 함께 3대 중국 국가급 신구로 꼽힌다.
이외에도 △내년 충칭 기업박람회 개최 △공동 관광마케팅 △협약 이행 실무협의회 구성 추진 등 MOU에서 더 나아간 손에 잡히는 내용들이 현장에서 즉석 성과로 나왔다. 경기도 투톱외교의 성과라는 평가다.
실무협의회 대표로 충칭시장은 부시장을 지목했다. 통상적으로 국장급이 맡아오던 것을 격상시키면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앞서 협약식 인사말에서 김 지사는 “(오늘 단순히)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인을 하는 세리머니’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말대로 된 셈이다.
김 지사는 후헝화 충칭시장에게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함께 와서 손 붙잡고 이와 같은 협력과 외교를 같이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전례가 없는 일 ”이라 김 의장을 소개했고 충칭시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의장은 “이번 경기도와 충칭시 간 우호관계 체결이라는 뜻깊은 계기를 맞아서 앞으로 경기도의회와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과 교류 협력의 기회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칭시장도 “양국 관계에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양국 간 밝은 미래, 특히 지방정부 간 협력관계가 앞으로는 더욱 더 활발해져야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경기도-충칭시간 MOU협약식, 충칭시 공식 오찬 참석 이외에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및 독립유공자 후손 간담회 일정도 김 지사와 같이 수행했다.
김 지사가 “제가 혼자 초청하는 것보다 의장님과 같이 초청하면 우리 경기도민들 마음이 오롯이 더 많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자 김 의장은 흔쾌히 동의했다. 김 지사와 김 의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경기도로 초청할 경우 도지사-의장 공동명의로 초청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