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 이지 TV’ 출시...큰 글씨·헬프 버튼 적용 등 시니어 친화적 설계

2025-09-25     선다혜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TV ‘LG 이지 TV(LG Easy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LG서비스센터로 접수된 시니어 고객의 문의 사례를 분석해 기획됐다. 홈 화면 구성부터 리모컨, 내장 카메라, 영상 통화·생활 알림 등 편의 기능까지 전면적으로 시니어 친화형으로 개발됐다.

25일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니어 맞춤형 제품인 LG 이지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홈 화면을 단순화해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찾는 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또 전체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화면 하단에 크게 배치했고, 글자 크기도 기존 webOS 대비 확대해 가독성을 높였다.
 
▲25일 개최된 LG 이지 TV 간담회에서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이 영상통화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리모컨도 시니어 사용성을 고려해 전면 재설계됐다. 버튼마다 큰 글씨 설명을 표기해 이해도를 높였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상단에는 ‘헬프(Help)’ 버튼을 추가해 외부입력 전환 오류나 원치 않는 앱 실행 등 불편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간단히 누르면 직전 방송으로 즉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족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LG 버디(Buddy)’ 기능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카카오톡과 협업해 이지 TV에서 영상 통화와 긴급 메시지 발송을 지원한다. 

기본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위급 상황에서는 리모컨 헬프 버튼을 눌러 즉시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자녀는 TV에 사진·영상·유튜브 링크를 전송하거나 원격으로 외부입력 변경, 기능 제어 등을 지원할 수 있어 부모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TV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 촬영 후에는 셀프 사진관 ‘포토이즘’과 협업해 보정 및 인화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25일 개최된 LG 이지 TV 간담회에서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이 포토이즘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생활 관리 기능도 주목된다. ‘생활 알리미’ 기능을 통해 복약, 화초 물주기 등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일정을 안내한다. TV 시청 중에는 팝업 알림을 띄우고, 대기 모드에서는 소리와 함께 알려줘 일정 누락을 최소화한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의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시니어 고객의 시청 특성을 고려해 밝기·채도·선명도를 강화하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맞춤형 화질·음질 모드도 제공한다.

이번 제품에 OLED 대신 LCD패널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제품 역시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다양한 기능과 화질·음질, 그리고 실제 구매자가 누구일지를 고려해 적정한 가격대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런 점에서 OLED 대신 LCD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품은 시니어 고객뿐 아니라 자녀 세대가 부모님을 위해 구매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내부적으로는 구매자가 시니어와 자녀가 반반 정도일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시니어분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도 사전 조사해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본부장은 이번 신제품을 출발점으로 건조기, 세탁기, PC 등 다양한 생활가전으로 시니어 맞춤형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번 제품의 판매량을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제품을 기획할 당시 일본과 미국의 시니어 시장을 참고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니어 활동을 보면 시니어 가전 시장은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고령 인구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고령 인구가 많은 글로벌 선진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29일 오후 8시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LG 이지 TV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 출하가는 65형 276만9000원, 75형 386만9000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