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CIC' 출범...유영상 대표 "AI 골든타임 잡는다"

2025-09-25     이범희 기자
SK텔레콤(이하 SKT, 대표 유영상)이 전사 AI 역량을 결집해 속도감 있는 혁신을 추진할 'AI CIC(Company in Company)'를 신설했다.

SKT는 25일 유영상 SKT 대표 주관으로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CIC 출범을 공식화했다.

유 대표는 “급변하는 AI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요자 관점의 내부 AI 혁신과 공급자 관점의 사업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정예화된 조직 체계인 AI CIC를 새롭게 출범시킨다”고 설명했다.

새 조직은 SKT AI 사업의 주체이자 SK그룹 전체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내부 시스템·조직 문화·구성원 역량 강화 등 내부 혁신도 병행한다. CIC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빠르고 가벼운 조직 체계를 갖추며, 성과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T는 에이닷(A.)과 기업용 에이닷 비즈(A. Biz), 데이터센터(AI DC), 글로벌 AI 제휴 및 투자, AI 연구개발, 메시징·인증 사업 등 조직과 기능을 CIC 체제로 재편한다. CIC 대표는 유영상 CEO가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10월 말 시행된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약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B2C, B2B, 인프라 세 영역에서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립한다.

B2C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국내외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B2B는 에이닷 비즈 등 에이전틱(Agentic) AI 서비스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AI 레퍼런스 확보에 나선다. AI DC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치와 정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산된 AI 기술 자산을 통합해 SKT와 SK그룹 전반의 AI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정부·산업·민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AI 모델 확보 전략도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로봇 등 미래 성장 영역 기술 개발과 AI 풀스택 역량 기반의 국내외 파트너십 확장도 병행한다.

유 대표는 “SKT AI CIC는 서비스와 플랫폼, AI 데이터센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등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국가 AI 전략 성공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혁신도 CIC를 통해 병행된다. AI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전사적으로 배치해 개인의 커리어 확장과 조직 시너지를 동시에 꾀하고, AI·DT 기반의 ‘AX(AI Transformation)’로 전사 시스템과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자동화와 고객 접점 혁신,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운영 자동화와 서비스 안정성 제고가 추진된다.

사내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에이닷 비즈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AI 프론티어·AI보드 운영 등 제도를 통해 AI 중심의 업무 문화를 확산한다.

유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보안 혁신과 본원적 경쟁력 혁신(O/I)도 함께 강조했다. 정보보호 거버넌스 강화, 제로 트러스트 체계 구축, 조직·인력 확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도입 등을 통해 보안을 경영 최우선 전략으로 삼는다. 통신 사업 전 영역에서 AI 기반 생산성·효율성을 높이는 O/I 과제도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SKT는 지난 3년간 AI 컴퍼니 전환 과정에서 에이닷 1000만 가입자 확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 성과를 확보했다”며 “AI CIC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혁신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