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드림카’로 불리는 이유있네...F1 무대서 검증된 기술 도로 위에서 구현

2025-09-26     임규도 기자
F1 더 무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F1 더 무비는 6월 개봉 이후 지난 13일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F1 더 무비의 흥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F1 머신의 질주로 몰리고 있다.

F1은 총 10개 팀 20명의 레이서들이 한 해 24라운드 동안 승부를 펼친다. F1은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머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1.6L에 불과한 엔진으로 시속 350km로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F1 무대에서 입증된 기술력은 양산차량에 적용돼 상품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하게 된다.

그중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연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1894년 열린 최초의 자동차 경주에서 다임러 엔진을 라이선스 생산해 장착한 차량이 1위를 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50년대 전설적인 드라이버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실버 애로우로 포뮬러 1에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고 벤츠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오늘날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AMG GT XX’로 24시간 동안 5479km를 주행해 전기차 장거리 주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4000km 미만이었던 기존 전기차 24시간 주행 기록보다 1518km 긴 기록이다. 차량은 약 8일(7일 13시간 24분 7초) 간 지구 한 바퀴 거리에 달하는 4만75km를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콘셉트 AMG GT XX’가 장거리 주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는 F1에서 영감을 받아 메르세데스-AMG가 새롭게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가 꼽힌다. 세 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와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 배터리로 구성된 드라이브 트레인은 지속적인 전기 출력과 초고속 충전을 가능케 했다. 배터리는 고강도 주행 중에도 항상 최적의 온도 범위를 유지해 안정적인 성능은 물론 초고속 충전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콘셉트 AMG GT XX에 적용된 기술들을 향후 출시될 고성능 AMG 전기 아키텍처 기반 4도어 양산형 스포츠카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F1을 통해 벤츠가 개발한 기술은 국내 출시된 차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는 업그레이드된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에는 메르데세스-벤츠 F1의 기술이 적용된 나노슬라이드 실린더 배럴이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매우 미세한 기공으로 오일을 흡수해 안정적인 윤활을 제공하고 뛰어난 내마모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는 F1 기술이 접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퍼포먼스’의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의 최대 출력 190ps와 AMG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의 최대 출력 612ps가 합쳐져 최고 출력 802ps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3초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2026년 F1 레이스는 더욱 기민하면서 친환경적인 머신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머신의 진화는 양산차에 반영되는 기술의 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