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NH투자증권, 1호 IMA 도전…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에 희비 갈릴 듯
2025-10-01 이철호 기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조 원 종투사 신청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투사에 허용되는 제도로 증권사가 개인고객의 자금을 모아 하나의 계좌로 운용하는 종합금융 서비스다. IMA 인가를 받을 경우 기존의 발행어음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증권사는 IMA로 모은 자금을 모험자본, 기업대출, 회사채,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원금지급형 상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IMA 제도는 2017년 도입됐으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어 8년간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4월 금융당국이 IMA 사업의 가이드라인과 신청 요건을 구체화한 후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부터 8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했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IM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NH투자증권이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8조 원대로 끌어올린 후 IMA 사업자 신청에 나섰다.
1호 IMA 사업자의 향방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과 달리 원금지급형 상품이라는 IMA의 특성상 대주주 리스크, 내부통제 등의 요소가 심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92% 지분을 보유한 골프장에 24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몰아준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검찰이 이에 항소한 상태로 오는 24일 항소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신용등급 리스크가 대두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발행자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 선호도가 경쟁사보다 높고 자금조달 구조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직원 1명이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7월에는 금융위가 NH투자증권 직원이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정황을 포착해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은 부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할 것을 꾸준히 금융권에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모험자본 운용 역량 및 계획 역시 IMA 심사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연내 IMA 인가 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준비 정도에 따라 외부평가위원회, 실지조사 등 규정상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가급적 연내 심사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