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샘 올트먼, AI 데이터센터 구축 동맹..."국가 AI 경쟁력 강화"
2025-10-02 선다혜 기자
SK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참석한 가운데 메모리 공급 의향서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투입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협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을 맡는다. 오픈AI가 요청한 HBM 수요는 현 글로벌 생산 능력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 차세대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 폭증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월 최대 90만 장 웨이퍼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마련해 적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한국형 스타게이트(Stargate Korea)’를 실현하고, AI 기반 활용 사례와 차세대 컴퓨팅·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시험 적용할 예정이다.
서남권 데이터센터는 울산에서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동서를 잇는 AI 벨트를 형성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작은 한국의 제조·통신 역량과 미국의 AI 기술을 결합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AI 리더십 동맹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정부 역시 SK-OpenAI 파트너십을 ‘AI 3대 강국 도약’의 발판으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2023년부터 긴밀히 협력하며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반도체와 인프라의 병목 해소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협력은 칩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기술 협력의 본격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는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 빅테크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이번 오픈AI 협력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