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찍나?...화장품 사업이 '효자'

2025-10-15     정현철 기자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3년 만에 10%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자체 생산과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선 화장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매출은 9156억 원, 영업이익은 95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전년 대비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0.5%포인트 상승해 3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전망치는 올해 초에 제시된 수치보다 매출은 25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가량 상향됐다.
동국제약의 실적은 더마코스메틱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에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을 결합한 단어다. 동국제약은 자사 대표 품목인 상처 치료 연고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센텔라정량추출물(TECA)을 화장품에 적용했다.

코스메틱 제품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의 30%를 상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타 품목 매출은 1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1.2%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잇몸약 인사돌이 포함된 정제 의약품과 탈모약 판시딜이 포함된 캡슐제형 의약품, 마데카솔연고가 포함된 연고제 매출 합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제, 캡슐제, 연고제 등 3가지 품목 매출은 같은 기간 1281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비중은 29%로 2%포인트 하락했다.

동국제약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자체 생산과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으로 코스메틱 사업을 키우고 있다.

동국제약이  자체 생산과 개발 역량을 확보해 외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307억 원에 인수한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제조사 리봄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77.2% 증가한 162억 원의 매출을 냈다. 

리봄화장품 인수 이후 약국 전용 마데카파마시아 라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 등을 출시해 향후에도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약은 향후 코스메틱 신제품을 자체 생산할 방침이다. 앞서 뷰티 디바이스 제품 자체 생산을 위해서도 지난해 4월 중소형 가전제품 제조사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하반기 자체생산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더마코스메틱 라인업 확장과 자회사 리봄화장품, 위드닉스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판매 채널 다각화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동국제약은 2022년까지 주요 판매처였던 홈쇼핑 채널이 부진하자 2023년부터 자사몰 디케이샵(DK SHOP), 카카오톡 선물하기, 백화점, 다이소 등 온·오프라인에서 채널을 늘리며 홈쇼핑 판매 비중을 줄여나갔다.

올해는 편의점 GS25에서도 뷰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에 판매 중인 숙취해소제, 건강식품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동국제약 공식 헬스케어 쇼핑몰 'DK SHOP'을 중심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쇼핑/선물하기와 같이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쇼핑 채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