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GS건설, 취약계층 아이들 위한 ‘꿈과 희망의 공부방’...14년간 330호 완공
2025-10-15 이설희 기자
경기 침체와 중동지역 불안,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배움의 공간은 아이의 꿈을 키우는 첫 번째 집입니다”
GS건설이 저소득층 아동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14년 동안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이 이 사업을 처음 기획했던 2011년 당시 총무과에서 담당했고 현재는 생활지원과에서 맡고 있다. 열악한 주거·학습 환경을 개선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대상 가구 선정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GS건설은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7년 '자이 사랑 나눔 봉사단'을 발족했다. 현재 본사와 현장 직원을 109개 조직으로 나눠 각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도 자이 사랑 나눔 봉사단이 직접 시공에 참여하는 대표 사업이다. 봉사단 발족 이후 사회공헌에 대한 GS그룹의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 GS건설은 건설 업종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한 끝에 공부방 구축을 선택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은 단순한 도배나 장판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GS건설은 아동이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거 개선 ▲학습 공간 조성 ▲정서 지원 등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낡은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전기 배선, 단열, 조명까지 손본 뒤 책상·의자·침대·컴퓨터 등 학습용 가구를 새로 들여놓는다. 이후에는 수혜 아동이 스스로 학습 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한다.
진학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GS건설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입학금 등 초기 학비를 후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부방을 졸업한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지역사회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사업 대상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다. 현장 시공은 GS건설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이 사랑 나눔 봉사단이 직접 참여해 도배, 가구 조립, 청소 등 공사를 맡는다. 2023년까지는 저소득층 가정 아동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아동 가정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지난 2023년 서울의 한 구축 빌라에서 진행된 300호 공부방에서는 GS건설 임직원들이 도배, 조명 수리, 세면대 교체 등 전반적인 집 수리를 진행하고 아동이 생활하는 공간을 흰색 벽지와 원목 가구로 꾸몄다. 기존의 앉은뱅이책상 대신 입식 책상을 배치하고 벽면에는 책꽂이와 수납장을 설치해 공부와 휴식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은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누적 300호를 돌파했고, 2024년 310호, 올해는 330호 공부방이 완성됐다. 지금까지 약 1000명의 아동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공간을 새로 얻었으며, 올해부터는 지역 아동센터·공공 돌봄시설로 대상을 확대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꿈과 희망의 공부방을 사회공헌 체계 중 하나인 ‘미래세대 자립지원’의 핵심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기업이 가진 자원을 공유하고 생활이 어려운 미래세대의 자립에도 힘써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