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BC카드 대표 연말 임기 만료...자체카드 사업 성과로 4연임 성공할까?

2025-10-14     이은서 기자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둔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자체 카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올해 BC카드의 순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자체 카드 출시 등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지난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3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1년 더 부여 받았다. 오는 12월 말 세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BC카드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킨 공로를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1433억 원에 달했다. 

당시 우리카드 이탈로 BC카드의 핵심 사업인 결제망 제공 부문 ‘매입결제수익’이 감소했지만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자체카드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소폭 악화되며 실적 개선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949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1%포인트 상승한 2.03%에 달했다. 

다만 올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BC카드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1조2251억 원에 머물렀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조창현)만 유일하게 1%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신한카드(-35%), 롯데카드(-33.8%), KB국민카드(-29.1%), 우리카드(-9.5%), 삼성카드(-7.5%), 하나카드(-5.5%) 등 대부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최 대표는 올해도 수익성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카드 부문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남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확대에 주력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그는 매입업무 의존도를 줄이고 ‘BC바로’, ‘고트’ 등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은 267억 원으로 49.2% 증가했다. 8월 기준 자체 신용카드 개인회원 수도 34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만 명 증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대부분 카드사의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매입업무 수익 감소는 주요 회원사 이탈뿐 아니라 업황 부진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체 카드 사업 확대를 위해 바로카드 등 입소문을 탄 카드들을 바탕으로 프로모션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자체카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끈 최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한 데다 카드업계에 장기 CEO 사례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4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가 4연임으로 6년 간 회사를 이끌었던 사례를 감안하면 최 대표도 자체카드 사업과 올해 실적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