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김동관·조현준 등 '한·미·일 경제대화'서 글로벌 협력 방안 논의

2025-10-14     선다혜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발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개최되는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빌 해거티 테네세주 상원의원,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 앨런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퀄컴, 페덱스 등의 기업 임원 등이 나선다. 일본 측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토요타그룹 소니그룹 NEC 등이 참여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3국의 경제안보 공급망 첨단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이 행사는 202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민간 협의체 회의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경제대화에서 발언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불참했으나 올해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과 일본 재계 인사들과 함께 인공지능 반도체 전장 등 주요 사업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등이 추진 중인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해 현지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과 AI 및 5G용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 규모가 큰 만큼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전장 분야에서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의 주요 후원사로 관세 리스크 완화와 수소 및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일본 재계와의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방일 기간 동안 일본 내 현대차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토요타그룹과의 실질적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수소와 로봇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부품 부문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생산 공급망 점검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대화에서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 전력·송전망 시장에서 한·미 간 윈윈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인 게이단렌이 참여하는 만큼 한국경제인협회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TED가 끝난 후인 16~17일 열리는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