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토큰증권·디지털자산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올인

2025-10-15     이철호 기자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강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 토큰증권(STO)·디지털자산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취임한 강 대표는 임기 첫 해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손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연결기준 영업손실 3668억 원, 순손실 2889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2024년에는 영업이익 1420억 원, 당기순이익 2251억 원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쳐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 영업이익은 1188억 원으로 전년보다 26.1% 감소했다. 순이익도 19.8% 줄어든 1058억 원이었다.
 

부문별로는 WM부문 반기순이익이 랩·신탁,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97.6% 줄어든 3억 원에 그쳤으며 홀세일부문 순이익도 국내외 정세 불안정의 여파로 23.7% 감소한 53억 원이었다.

IB부문은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41억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279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조화 딜 유치 및 부동산 투자 수익 증가로 수수료 이익은 늘었으나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평가손 및 보유주식 평가손으로 인해 투자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하나증권 측의 설명이다.

다만 S&T부문은 전년보다 22.8% 증가한 1917억 원이었다. 하나증권은 파생결합증권 시장 회복에 발맞춰 상품공급을 확대한 결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는 입장이다.

임기 만료일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강 대표는 연임을 위해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올해 공언했던 신규 사업 발굴, 기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강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토큰증권, 디지털자산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기존 사업의 영업기반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STO 시장 진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3년 STO 사업 조직을 신설한 후 지난해 10월에는 STO 발행·유통 통합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도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운영업체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예탁결제원이 주관하는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해 실증을 완료하는 등 STO 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하나증권은 2022년 발행어음 관련 전산시스템을 개발 완료하는 한편 매년 1조 원 이상의 모험자본 투자잔고를 유지하며 사업 준비에 나서 왔다.

강 대표는 올해 7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과 더불어 발행어음의 소싱·운용·판매·내부통제 등 전사적 TFT를 구성하며 발행어음 인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가 첫해부터 발행어음 총 자금의 25% 이상을 혁신기업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지난 7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증권사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종목과 업종의 투자심리를 수치화해 제공하는 '공포탐욕시그널'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 서비스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와 동시에 즉각적인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시스템과 내부조직 정비를 완료했다"며 "토큰증권 시장 선점과 대내외 디지털 역량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