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업계 “당장 큰 변화 없을 것”
2025-10-16 박인철 기자
1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최대주주 변경 첫 신고를 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바이낸스는 약 4년 만에 한국 시장 재진입하게 되었다. 지난 2020년 4월 국내 기업인 비엑스비(BxB)와 함께 '바이낸스KR' 거래소를 출범했지만 거래량 부진과 특금법 시행 등 규제 강화로 1년도 안돼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2023년에는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창펑 자오 전 CEO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해 FIU로부터 임원 변경 신고 수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당국과의 소송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금융당국이 변경 신고를 수리했고 한국 시장 진출의 문이 열렸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2억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을 포함해 수백 종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특금법 규정 해석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간 오더북(호가창) 공유는 금지되지만 추후 금융당국이 통합을 허용한다면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다만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당장 시장의 판도가 바뀔만한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낸스가 고팍스와 오더북(호가창)을 공유하면 바이낸스가 직접 국내 시장을 진출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 미지수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오더북 공유가 안되면 간판만 바뀌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빗썸과 스텔라 익스체인지 오더북 공유 사례를 보듯 당국의 (오더북 공유) 규제 장벽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또한 고팍스가 현재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당장 이끌어내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제휴가 돼있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은행이다 보니 은행도 바꾸려 할 것이다. 다만 은행들이 불법 외환 거래 등의 이슈로 해외 사업자가 주인으로 있는 거래소 제휴를 리스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