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 전망...미국 관세 충격 본격화
2025-10-20 임규도 기자
3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20%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관세 영향으로 발생하는 손실액을 제외하면 현대차는 15%, 기아는 24%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매출이 5%가량 늘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6250억 원으로 26.7% 줄고, 기아는 2조3416억 원으로 18.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7.7% 줄었는데 3분기에는 20%포인트 가량 감소폭이 커졌다.
상반기에는 비관세 재고로 일부 대응했으나 3분기부터는 현지 생산분을 제외하고 관세 부담을 온전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일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이를 감안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 4조1250억 원, 기아 3조5700억 원이 된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현대차 15.2%, 기아 24%다.
연간 전망치도 비슷한 흐름이다. 현대차의 연간 매출은 185조4562억 원으로 5.8%, 기아는 113조3823억 원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역대 최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2조7889억 원에서 한 달 전 2조7724억, 16일 기준 2조6250억 원으로 낮아졌다. 기아도 같은 기간 2조5090억 원에서 2조4431억, 2조3416억 원으로 하향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확대와 고부가 가치 제품군 믹스 전략으로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25만3000대로 25% 증가했다. 기아는 20만3000대로 30%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재 약 40% 수준인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확대하는 장기적 대응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주요 재계 총수 및 대미 자동차 관세 관련 일본, 미국 쪽 인사들과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104만3892대로 3.2% 증가했다. 기아는 78만4988대로 2.8% 늘었다. 현대차의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11만909대로 1.1%, 기아는 237만2524대로 2.3% 증가했다.
현대차는 엘란트라 N,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싼타페 등이 미국에서 3분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9월 30일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가 만료되면서 보조금 지원이 폐지되기 전에 활용하려는 구매자들이 늘면서 3분기 판매량은 90% 증가한 2만1999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EV9의 판매량은 7510대로 19.2%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