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씽큐앱'이 삼성 '스마트싱스'보다 개인정보 수집 항목 더 많은 이유는?
2025-10-21 선다혜 기자
LG전자는 실시간 통신 기반, 삼성전자는 기기 제어 중심 등으로 양사의 서비스 운영 형태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개정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개정으로 씽큐 앱을 통한 서비스 이용시 수집되는 항목이 대폭 추가됐다.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 항목을 세분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따라 올해 상반기 개인정보 수집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개정으로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MCC나 MNC 등의 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
LG전자가 MCC와 MNC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영상상담 등 실시간 통신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담 품질을 유지하려면 사용자의 단말이 어떤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는지, 네트워크 환경이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기기 제어 중심의 서비스 구조라 해당 정보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씽큐 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상상담 서비스 예약 및 이용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 수집 항목이 신설된 점이다. 영상상담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A/S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비대면 진단 시스템이다.
개정으로 영상상담 이용 시 ▲MCC ▲단말기 IMEI ▲MNC ▲OS 버전 ▲글로벌 IP ▲MAC(컴퓨터 고유식별) 주소 ▲즐겨찾는 장소 정보 등이 새롭게 수집된다.
또 기존 A/S 서비스 이용 시 수집 항목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제품명, 모델번호, 문의 내용 정도였으나 이번 개정으로 ▲제품사진 ▲에너지 사용량 ▲원격 동작 기록 ▲스마트 진단 결과 ▲통화 시간 ▲오류코드 등이 추가됐다.
이 같은 변경은 실제 기기 상태나 오류코드가 자동으로 전송돼 고장 진단과 A/S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사용량에 따른 필터 교체 알림, 에너지 절감 기능 등 맞춤형 관리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 자사 앱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위치정보를 비롯해 IP주소, IMEI, MAC주소, 시간대, OS버전 등을 수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 대부분이 씽큐(ThinQ) 앱으로 제어되는 만큼 사용자의 생활 루틴을 설정하기 위해 거주지 위치 등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집 항목 확대를 두고 소비자 정보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앱의 특성상 개인정보 활용 동의가 서비스 이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설정돼 있어, 소비자는 사실상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